[원장 칼럼] 오래된 앞니 크라운, 잇몸이 검게 변했다면?

안녕하세요. J스타일치과 원장 안지환입니다.

치과 진료실에서 앞니 보철 치료를 받으신 환자분들께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원장님, 예전에 씌운 크라운 잇몸 쪽이 까맣게 변했어요. 안에서 치아가 썩은 건가요?”

거울을 볼 때마다 혹은 환하게 웃을 때마다 보이는 잇몸의 검은 선은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은 오래된 크라운 주변 잇몸이 검게 변하는 원인과 그 확실한 해결책에 대해 치과의사의 관점에서 상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1. 잇몸이 검게 변하는 진짜 이유: 썩은 것이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치아가 심하게 썩어서 잇몸까지 검게 변한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의 원인은 치아 안쪽에 숨어 있던 보철물의 ‘어두운 금속색’이 밖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주로 사용되었던 치과 보철물의 재료적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1. 범인은 바로 ‘PFM 크라운’의 내부 금속
    예전에는 치아색과 유사한 보철물을 만들기 위해 도자기 재질인 ‘포세린(Porcelain)’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 포세린은 치아와 색상이 매우 비슷하지만, 치아가 음식을 씹는 강한 힘을 단독으로 버티기에는 다소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 바로 PFM(Porcelain Fused to Metal) 크라운입니다.

내부 금속 캡(Cap) 제작: 씹는 힘을 버틸 수 있도록 치아 내부에 얇은 금속 뼈대를 먼저 만듭니다.

포세린 축성: 그 금속 캡 위에 도자기 재질을 얇게 쌓아 올려 치아의 형태와 색상을 완성합니다.

이처럼 PFM 크라운은 강도와 심미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널리 사용되었으나, 내부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구조적 한계가 잇몸 변색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1. 처음엔 괜찮았는데, 왜 시간이 지나서 검게 보일까요?
    보철물을 씌운 직후에는 잇몸 경계 부위가 깨끗했는데, 몇 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검은 선이 나타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자연스러운 잇몸 퇴축 (Gum Recession)
치료 초기에는 도자기와 금속이 만나는 경계 부위가 잇몸 아래로 깊숙이 덮여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노화나 칫솔질 습관, 잇몸 질환 등으로 인해 잇몸은 아주 자연스럽게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잇몸이 내려가면서 그동안 숨어있던 어두운 금속 경계선이 밖으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둘째, 잇몸 조직의 얇아짐 (Thinning of Gingiva)
잇몸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잇몸의 두께 자체가 얇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잇몸이 얇아지면 빛이 투과되면서 잇몸 안쪽에 위치한 어두운 금속색이 겉으로 푸르스름하거나 검게 비쳐 보이게 됩니다.

  1. 검게 변한 크라운, 꼭 다시 치료해야 할까요?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일 텐데요. 단순히 잇몸 경계 부위가 검게 노출되거나 비쳐 보일 뿐이라면, 기능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기존 보철물이 잘 부착되어 있고 주변에 염증이 없다면 그대로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앞니의 특성상 대인 관계나 일상생활에서 심미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면 교체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드물게 보철물 내부로 2차 충치가 생겨 검게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엑스레이 진단은 필수입니다.)

  1. 가장 확실한 해결책: ‘지르코니아(Zirconia)’ 크라운 교체
    만약 검은 선이 신경 쓰여 보철물을 교체하기로 결정하셨다면, 현재 치과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대안은 바로 ‘지르코니아’ 크라운입니다.

지르코니아는 인공 다이아몬드라고 불릴 만큼 강도가 뛰어나며, 내부에 어두운 금속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풀 세라믹(All-Ceramic)’ 덩어리입니다.

💡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장점
탁월한 심미성: 내부에 금속이 없어 시간이 지나 잇몸이 내려가더라도 검은 선이 노출되지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투명도: 자연 치아와 매우 흡사한 빛 투과율을 가져 훨씬 자연스럽고 예쁩니다.

우수한 강도와 생체친화성: 씹는 힘을 충분히 견딜 만큼 튼튼하며, 금속 알레르기 반응이 없어 잇몸 건강에도 유리합니다.

글을 마치며
치료받은 지 오래된 크라운 주변의 잇몸이 검게 변했다고 해서 무조건 덜컥 겁부터 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니는 우리 얼굴의 간판과도 같은 중요한 부위입니다. 검게 변한 잇몸 때문에 활짝 웃는 것을 망설이고 계신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J스타일치과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환자분의 잇몸 상태와 보철물의 수명을 꼼꼼히 체크하여 가장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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