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칼럼] “사랑니, 많이 불편하지는 않은데 무조건 뽑아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J스타일치과 원장 안지환입니다. “원장님, 사랑니가 아프지도 않고 그다지 불편하지도 않은데, 이거 꼭 뽑아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하십니다. 수치적으로 딱 떨어지는 명확한 답은 없지만, 무엇을 고려하고, 어떤식으로 결정하면 좋은지 그 기준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랑니를 뽑을지 말지 고민될 때는 의사의 진단과 본인의 불편감을 ‘저울질’해 보셔야 하는데요. 상황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해 드릴게요.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경우입니다.
의사가 “이건 꼭 뽑으셔야 합니다” 라고 하는 경우는 고민 말고 뽑으시면 됩니다. 놔두면 앞 치아까지 망가지니까요.
반대로 의사가 “이건 안 뽑는 게 좋겠습니다” 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랑니가 아주 바르고 가지런하게 잘 나서 음식을 씹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인데요. 이때는 사랑니에 충치가 생겨도 안 뽑고 치료해서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열심히 닦으면서 관리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세 번째, “있으나 마나 한 사랑니”일 때입니다.
별로 도움은 안 되는데, 그렇다고 지금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는 애매한 사랑니들이 있어요. “나중에 불편하면 뽑으세요”라는 말을 듣는 게 바로 이 경우인데요, 이때 환자분이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려해볼 수 있는 사항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난이도’입니다. 즉, 뽑기가 얼마나 어렵냐는 거죠.
사랑니가 누워있는 각도, 그리고 얼마나 깊이 숨어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데요. 당연히 어려울수록 뼈를 깎거나 치아를 쪼개야 하니까 발치 시간도 길어지고, 뽑고 나서 훨씬 더 많이 붓고 아픕니다.

둘째는 ‘위험성’입니다.
이건 주로 아래 사랑니에 해당하는데요, 아래 턱뼈 속에는 ‘하치조신경’ 이라는 큰 신경관이 지나갑니다. 사랑니 뿌리가 이 신경관과 가까울수록 뽑을 때 신경이 손상될 위험성이 높아져요. 심한 분들은 뿌리가 신경관을 꽉 누르면서 완전히 겹쳐 있기도 합니다. 뽑는게 고생스럽고 뽑고나서 아픈건 좀 아프고 불편할 뿐이지만, 위험한건 완전히 다른 얘기에요.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최종 결론은 ‘저울질’을 해보시는 겁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불편감이, 이 발치의 난이도와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뽑을 만큼 큰가?” 이걸 생각하셔야 해요.

불편함이라는 건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라 의사가 대신 판단해 줄 수가 없거든요. 치과의사인 제가 해드릴 일은 엑스레이나 CT 영상을 바탕으로 “이 사랑니는 뽑을 때 이만큼 힘들고, 이런 위험성이 있습니다.” 라고 객관적인 정보를 드리는 것까지입니다.

사랑니 때문에 고민 중이시라면, 혼자 앓지 마시고 치과에 오셔서 내 사랑니의 난이도와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객관적으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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